4세가 되면서 아이가 자기 표현을 잘하게 되자
점점 고집과 떼가 늘어났어요.
아이의 요구를 무작정 들어주기 보다는 적절한 제재가 필요해서
조곤조곤 말로 설명해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떼쟁이가 될 때가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간식을 더 달라고 떼 쓰기,
TV영상물 하나 더 보겠다고 떼 쓰기 등등이죠.
정해진 시간 동안 보고, 정해진 양을 먹기로 약속했는데도
가끔 떼를 쓸 때는 난감하기까지 했어요.
이럴 때, 놀이를 통해 '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얻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캐스비 점핑다람쥐 보드게임을 준비했어요.
흔히 우리가 아는 통아저씨 게임처럼 도토리 칩을 구멍에 끼워
랜덤으로 다람쥐가 튀어 나오는 쪽이 지는 게임이죠.
저희는 젤리 귀신 아이가 "젤리 또 주세요" 라고 조르면
무작정 안 된다기 보다는 "그럼 엄마랑 약속한 개수보다 더 달라고 한 거니까,
이번엔 다람쥐 게임해서 이기면 먹는 거야~" 라며 게임 참여로 이끌었답니다.
"이가 썩어서 안 돼" 라는 추상적이고 부정적인 답변보다는
아이의 행동에 따라 젤리를 얻고, 못 얻고,
결정하도록 하니 더 집중해서 게임에 임하더라고요.
게임에서 이기면, 엄청 좋아하면서 젤리를 얻고.
게임에서 지면, 깔끔하게 결과에 승복할 줄도 알고요. ㅎㅎ
도토리 칩을 꽂을 때, 혹시나 다람쥐가 튀어나올까 무척 긴장하면서
미간 찌푸리며 초집중하는 모습도 은근 귀엽답니다 ㅎㅎㅎ
작은 보드게임 하나로 너무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나 싶지만,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성취감을 느끼고, 실패도 받아들일 줄 아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서 캐스비 점핑 다람쥐 보드게임에 무척 만족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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